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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AI클럽] 01 부장님 짬바로 바이브 코딩

이 기술이 딱 3년만 일찍 나왔더라면.

챗GPT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당시 나는 국내 한 기업지의 편집장을 맡고 있던 이른바 ‘서 부장’이었다. 국영문이 병기되는 매거진을 만들며 전 세계의 필자, 사진가, 인터뷰이들과 언어와 시차를 넘어 긴밀하게 일해야 했던 나에게 AI는 충격이자 완벽한 무기였다. 언어의 장벽을 부숴버리는 이 똑똑한 툴을 밤새워 돌려보며, 과거 독일에서 언어의 한계 때문에 포기했던 수많은 기획과 콘텐츠들이 떠올라 아쉬움을 곱씹기도 했지.

아마 내 나이대, 그리고 내가 속한 보수적인 인쇄 매체 업계에서 나는 AI를 가장 먼저, 가장 치열하게 실무에 적용한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2년여의 편집장 생활을 마치고 독립을 택한 2025년 초, AI는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으로서 가능성을 폭발시키던 시기였다. 나는 주저 없이 이 시스템에 몰입했다.


챗GPT로 시작된 나의 세계는 제미나이의 압도적인 확장성, 파편화된 자료를 단숨에 장악해 보고서와 마인드 맵, 오디오 파일로 빚어내는 노트북LM, 그리고 리서치의 패러다임을 바꾼 퍼플렉시티로 뻗어나갔다. 여기에 글 좀 쓴다는 클로드, 그리고 나노 바나나와 클링(Kling) 같은 이미지·영상 생성 툴까지 더해지니 거칠 것이 없었지. 마침 올해가 붉은 말의 해라던가. 그 어떤 한계도 없는 광활한 신세계를 거침없이 내달리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숨이 턱 막혀 왔다.
자고 일어나면 쏟아지는 새 모델들. 어제 배운 프롬프트가 오늘 구시대의 유물이 되는 폭발적인 속도에 숨이 가빴다. 급기야 이젠 ‘AI 에이전트’ 정도는 직접 구축해야 한단다. 이미 두 대의 노트북과 모니터로 워크스페이스를 세팅해 뒀는데, 맥미니까지 들여야 하나. 버거웠다.
잠시 눈을 꾹 감고 외면하던 차에, 몇 년 전 친한 개발자 동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언니, 지금이라도 코딩 배우세요. 언젠가 코딩이 우리가 쓰는 일상 언어가 될지도 몰라요.”

반은 틀렸고, 반은 맞았다. 일상 언어가 곧 코딩이 되는 시대가 왔으니까. 차라리 다행이다. 복잡한 파이썬이나 자바스크립트 코드 한 줄 몰라도, 내가 원하는 기획과 논리를 ‘내 언어’로 말하기만 하면 AI가 알아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주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 마음만 먹으면, 내 머릿속에 있는 기획을 나 스스로 프로덕트로 빌드업할 수 있는 시대. 속도에 지쳐 숨거나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래서 다시 심기일전. 누군가 만든 툴을 수동적으로 쓰는 것을 넘어, 내 비즈니스에 필요한 AI 에이전트와 서비스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볼 참이다.

함께, 시작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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