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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 2025년 로그아웃 가이드

2025년을 완변하게 마무리하는 열가지 실행 리스트

12월 22일. 달력의 마지막 장도 이제 딱 열흘 남았다.

“올해 뭐 했지?” 하며 자책할 시간은 없다. NCL이 글로벌 미디어의 인사이트와 최신 트렌드,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리더들의 습관을 모아 ‘남은 10일을 가장 스마트하게 보내는 10가지 방법’을 정리했다. 이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는 것만으로도, 2026년은 꽤 근사하게 시작될 것이다.

1. Digital Declutter: 여백의 미학

빌 게이츠(Bill Gates)는 매년 일주일씩 외부와 완전히 단절하고 책만 읽는 ‘생각 주간(Think Week)’을 갖는다. MS 창업자조차 혁신을 위해선 ‘로그아웃’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거창하게 깊숙한 산 속 오두막으로 떠날 필요는 없다. 바탕화면을 뒤덮은 스크린샷, 1년 넘게 읽지 않은 뉴스레터의 ‘Unsubscribe’ 버튼을 누르는 것. 디지털 공간에 여백을 만드는 것이 진짜 생산성의 시작이다.

2. The ‘Not-To-Do’ List: 뺄셈의 전략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5/25 법칙’을 통해 전략의 본질을 보여줬다. 하고 싶은 25가지 중 상위 5가지를 빼고 남은 20가지는 ‘나중에 할 일’이 아니라 ‘거들떠보지도 말아야 할 일(Avoid-At-All-Cost)’이라는 것. 내년엔 딱 3가지만 내 삶에서 로그아웃 시키자. 의무적인 회식, 습관적인 야근 같은 것들 말이다.

3. Financial Detox: 구독 경제 다이어트

넷플릭스 화제작 <How to Get Rich>의 재무 설계사 라미트 세티(Ramit Sethi)는 말한다. “좋아하는 것에는 아낌없이 쓰되, 무의식적으로 나가는 돈에는 무자비해져라.” 잘 쓰지도 않는 앱의 결제 내역을 3분만 훑어보자. 최근 3개월간 접속하지 않았다면 미련 없이 해지한다. 이것이 2026년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다.

4. The ‘Done’ List: 작은 성취의 기록

메타(Meta)의 전 COO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는 남편과 사별한 후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매일 밤 ‘오늘 내가 해낸 일 3가지’를 적었다고 한다. 할 일(To-Do) 목록은 잠시 덮어두고, 올해 ‘해낸 일(Done List)’을 적어보자. 무탈하게 버텨낸 하루, 나를 위해 요리했던 저녁 한 끼면 충분하다. 그것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5. Construct Your Narrative: AI로 만드는 내 인생 요약본

역사상 가장 방대한 노트를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21세기에 살았다면 분명 이 툴을 썼을 것이다. 흩어진 일기, 캘린더, 메모를 긁어모아 구글 NotebookLM에 넣어라. 그리고 “내 1년을 팟캐스트로 요약해줘” “마인드 맵으로 그려줘”라고 시키는 것이다. 기록을 ‘데이터’로, 데이터를 ‘인사이트’로 바꾸는 경험, 해보지 않으면 손해다. 정말로, 추천한다.

6. Reconnect with Weak Ties: 느슨한 연대의 힘

매일 보는 절친 말고, 1년 이상 연락이 끊긴 지인에게 “잘 지내?”라는 톡 하나를 보낸다. 와튼 스쿨의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Adam Grant)는 실험을 통해 “가장 창의적인 조언은 현재의 동료가 아닌,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휴면 상태의 인맥‘에서 나온다”는 것을 입증했다. 익숙한 중심부를 벗어나야 새로운 기회가 보인다.

7. The Analog Thank You: 물성의 매력

캠벨 수프(Campbell Soup)의 전 CEO 더글러스 코넌트(Douglas Conant)는 재임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무려 3만 통의 손편지를 썼다. 쓰러져가던 회사를 되살린 건 엑셀이 아니라 펜 끝의 진심이었다. 0과 1의 세상에서 ‘종이의 물성’만큼 확실한 브랜딩은 없다. 카톡 대신 펜을 들어 엽서 3장만 써보자. 그 묵직한 존재감, 받아본 사람은 안다.

8. Micro-Adventure: 동네 탐험가

대문호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매일 밤 런던의 낯선 골목을 30km씩 걸었다. 그의 명작들은 책상이 아니라 거리 위에서 탄생했다. 서울 안에서 안 가본 동네, 낯선 골목을 30분만 목적 없이 걸어보자. 익숙한 출퇴근 경로의 알고리즘을 깨는 순간, 도시는 전혀 다른 영감을 던져준다.

9. Curate 2026 Playlist: 내년의 BGM

음악은 공간의 공기를 바꾼다. 2026년 내가 살고 싶은 무드를 정하고 미리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둔다. 스포티파이(Spotify)나 애플뮤직의 큐레이션을 활용해 내 취향을 디자인하라. 출근길 BGM만 바뀌어도 태도가 달라진다. 지옥철에 갇힌 무력한 피해자가 될 것인가, 이 도시를 무대로 걷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될 것인가. 이어폰을 꽂는 순간, 그날의 장르가 결정될 테니까.

10. Define Your ‘One Word’: 단 하나의 나침반

자선가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Melinda French Gates)는 새해 목표 대신 ‘올해의 단어(Word of the Year)’를 정한다. 그녀는 ‘우아함(Grace)’, ‘여유(Spacious)’ 같은 단어로 한 해의 방향성을 잡았다. 복잡한 목표 대신 나침반이 되어줄 단어 하나면 충분하다.

[넥스트 시티 가이드가 추천하는 몇가지 단어들]
Essential (본질):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고 핵심에 집중하겠다는 다짐.
Expand (확장): 내 영역과 한계를 넘어보겠다는 야망.
Grounding (단단함): 흔들리지 않고 내 중심을 잡겠다는 태도.
Play (유희): 일을 놀이처럼 즐겁게 해내겠다는 여유.

남은 열흘, 로그아웃 버튼을 누를 준비는 됐는가?
시스템 종료가 완벽해야, 다음 부팅이 빨라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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