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Kitchen Sustainability

감태, 베를린의 식탁에 오르다

한국 서해의 감태가 베를린의 식탁에 오르며, 지속 가능한 미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한국 서해의 감태가 베를린의 식탁에 오르며, 지속 가능한 미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이번 팝업 다이닝에 소개될 메뉴들 ©Sasha Kharchenko 

지속 가능한 미식의 미래를 그리는 팝업 다이닝
“GAMTÄ : Green Ocean on the Table”

쌉쌀하면서도 깊은 감칠맛, 은은한 바다 내음과 함께 씹을수록 퍼지는 고소한 맛, 솜사탕 처럼 부드럽게 찢어지는 폭닥한 식감. 서해안의 청정 갯벌이 수 세기 동안 품어온 비밀스러운 보물, 감태 이야기다. 이 귀한 해조류가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중심에서 가장 현대적인 한식의 맛으로 재탄생한다.

오는 10월 12일과 13일, 프렌츨라우어베르크(Prenzlauer Berg)에 위치한 레스토랑 쵸이(Restaurant Choi)에서 감태 전문 브랜드 ‘바다숲(Badasoop)’과의 팝업 다이닝이 열린다. 단순한 미식 행사가 아니다. 바다와 인간이 함께 만든 지속 가능한 식재료의 가치를 나누고, 한국의 맛이 세계 미식계와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 될 것이다.


서산과 태안 사이 가로림만의 청정 갯벌에서 직접 채취해 만드는 감태 ©Badasoop

장인의 바다에서, 혁신의 식탁으로

감태는 겨울부터 초봄 사이, 충남 서산의 청정 갯벌에서만 자란다. 양식이 불가능해 오직 사람의 손으로 채취해야 한다. 짧은 수확기, 바람과 햇살 만으로 말리는 과정. 그 모든 정성이 켜켜이 쌓여야 비로소 감태 한 장이 완성된다.
풍부한 칼슘과 미네랄, 항산화 성분을 지닌 감태는 ‘바다의 약초’라 불린다. 그리고 지금, 이 작은 해조류는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 귀한 재료를 세계 무대에 올린 이는 바다숲의 송주현 대표다. 감태 명인 송철수 씨의 가업을 잇는 그는 전통 방식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감태를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직접 채취부터 엄격한 품질 관리, HACCP 인증 시설 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장인 정신을 담았다. 그 노력의 결실로, 서울푸드 어워즈 힐링 부문 수상과 미쉐린 레스토랑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감태의 가치를 세상에 증명해왔다.

그 여정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얼마 전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서 바다숲의 감태 수연면이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 Anuga Taste Innovation Show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선 단 3개 제품만 선정 되었는데, 대형 식품 기업이 아닌 개인 브랜드로는 유일하다. 32시간 동안 전통 방식으로 발효하고 건조해 만든 이 수제 면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퍼지지 않는 독보적인 식감과 ‘한국의 화이트 트러플’이라 불릴 만한 감태의 향으로 미식 혁신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베를린에서 맛보는 감태의 새로운 얼굴

이번 협업의 무대가 되는 레스토랑 쵸이는 셰프 최수연이 이끄는 베를린의 모던 한식 레스토랑이다. 그는 한국의 전통 조리법에 유럽의 계절 감각을 더하며, 현지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비건과 식물 기반 메뉴를 포용하는 그의 철학은 바다숲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의 방향과 닮아 있다.
이번 팝업의 네 가지 코스는 감태의 풍미를 다양한 질감으로 풀어낸다. 짭짤한 버터와 함께 구워낸 잿방어를 감태 밀전병에 싸 먹고, 새우의 단맛을 감태가 감싸 안은 물만두를 맛본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들기름과 멸치 육수를 곁들인 ‘감태 수연면’이다. 세계가 인정한 그 맛과 향을 베를린 현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 여기에 한국 전통주와 현지 와인을 페어링 해 맛의 깊이를 더했다.

“감태는 단순한 해조류가 아니라, 바다와 인간이 함께 만든 지속 가능한 미래의 식재료예요. 베를린에서 그 가치를 소개하게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바다숲 송주현 대표

“마치 햇살과 미네랄을 머금은 바다의 향을 그대로 담아낸 맛. 감태는 한국의 정체성을 세계적 감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재료예요.”

레스토랑 쵸이 최수연 오너 셰프

바다숲과 레스토랑 쵸이의 팝업 다이닝은 한국의 작은 갯벌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어떻게 세계인의 식탁까지 다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맛있는 여정이다. 이 협업이 이제 ‘한식의 세계화’가 아닌 ‘세계 속의 한식화’를 보여주는 새로운 예시로 남길 기대해 본다.

팝업 행사가 열리는 레스토랑 쵸이 ©Sasha Kharchenko 

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 팝업 정보

ADD Fehrbelliner Str. 4, 10119 Berlin, Germany
DATE 2025년 10월 12일(일) 17:30 / 19:30, 13일(월) 19:00
MENU 4코스 메뉴 + 전통주 & 현지 와인 페어링
SNS @badasoop.official / @restaurant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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