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철에 몸을 싣고,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답답한 퇴근길. 하루의 끝자락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본 적 있을 거예요. 여기, 그런 당신을 위해 조금은 특별한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바로 서울의 새로운 대중교통, 한강버스입니다. 낭만적인 풍경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 새로운 여정은 과연 우리의 고단한 퇴근길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요?
한강 위, 새로운 여정의 시작
지난 9월 18일, 서울시는 새로운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인 한강버스의 첫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총 7개 선착장을 연결하며,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시야를 가리지 않는 파노라마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한강의 풍경과 쾌적한 실내 좌석,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까지. 한강버스는 꽉 막힌 도로를 벗어나 강물 위에서 여유를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한강버스, 스마트하게 이용하는 법과 에디터의 팁
한강버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있습니다.
- 운항 시간 및 요금: 운항 초기인 현재 평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까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요금은 1회 탑승 시 3,000원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할인 요금이 적용됩니다.
- Editor’s Tip
- 출발 전, 앱 확인은 필수!: 한강버스는 별도의 예약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을 통해 실시간 운항 정보와 잔여 좌석 현황을 확인할 수 있으니, 선착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상 상황에 따른 결항 정보도 앱에서 안내됩니다.
- 결제는 교통카드로: 탑승 시 교통카드(T머니, 기후동행카드 등)를 단말기에 태그하면 됩니다. 현금 결제는 불가능하니 반드시 교통카드를 준비하세요.
- 여유를 즐기는 코스: 출퇴근 목적이 아니라면, 여의도에서 탑승해 뚝섬유원지에 내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거나, 반대로 잠실에서 출발해 노을 지는 마곡으로 향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기대와 아쉬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물론 아직 보완할 점도 많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긴 소요 시간입니다. ‘굼벵이 한강버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현재로서는 출퇴근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강버스는 지하철이나 버스와는 다른 명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혼잡도가 낮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죠. 서울시는 앞으로 선박 수를 늘리고 급행 노선을 도입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일 계획입니다.
비록 지금은 조금 느리고 아쉬운 점이 있을지라도, 한강버스는 누군가에겐 일상에 새로운 쉼표를 찍어줄 수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를 잠시 잊고, 강물 위에서 새로운 퇴근길의 낭만을 발견하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