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흘러가는 시간을, 계절을 마냥 보내기 싫어 곁에 두고 틈틈이 읽는 책이 있습니다. 김신지 작가의 에세이 <제철 행복>.
“제철 행복 챙길 준비, 되셨나요?”
행복해질 기회가 스물네 번 찾아온다는 약속,
24절기에 따라 1년을 살아본 이야기
책 뒷면의 소개 문구가 당시 퇴사를 하고 변화가 필요했던 제 마음에 쿵 와닿았던 것 같아요. 올해는 한 해를 더 잘게 쪼개서 소소한 행복을 발견해보고 싶었습니다. 매번 챙겨보진 못했는데, 지난 7일 입추를 기점으로 확 달라진 아침, 그리고 밤 출퇴근 길의 공기가 너무도 신기해 출근하자마자 책을 펼쳤어요. 그렇게 찾아본 <제철 행복>의 입추 이야기
물론 한낮엔 아직 무덥지만 입추가 바꾸어놓는 것은 낮이 아니라 밤이다. 후텁지근한 열대야가 이어지다가 입추를 기점으로 묘하게 저녁 바람이 시원해진다. 밤 산책을 나서 걷다 보면 “신기하다, 바람이 시원해졌네” 하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만큼. 그 청량함은 뭐랄까, 계곡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털어낸 상추 같은 바람이라 해야 할까. 바람은 사계절 불지만, 한 해 중 가장 반가운 바람은 아마도 입추 무렵 찾아오는 저녁 바람일 것이다. 무더위의 절정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한 굴지 시원함. 이맘때 자주 내리는 소나기도 여름내 달궈진 땅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절기는 천문현상을 관찰해 만든 과학적인 계절력이다. 해가 한 보 움직였으니 한 보만큼의 계절 변화가 생길 수 밖에. 다산의 둘째 아들이자 조선시대 문인인 정학유는 <농가월령가>에서 입추 무렵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늦더위가 있다 한들 계절의 차례를 속일 수 없어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바람 끝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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